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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식의 세계속으로] 코로나가 멈춰 세운 中 성장열차(3/23)
작성자 정치외교학과조회수 20날짜 2020.04.02

[조홍식의 세계속으로] 코로나가 멈춰 세운 中 성장열차

韓 최대 파트너 中 경제위기 초미의 관건 / 세계 정치경제 흔드는 질병의 ‘나비효과’

1979년부터 개혁개방 정책으로 시작하여 40년 동안 지속된 중국의 놀라운 경제발전이 코로나19 위기로 멈춰 섰다.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국민의 이동을 강력하게 통제하는 신속하고 획기적인 조치를 취했고 그 결과 코로나는 일단 소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20년 1, 2월의 국내총생산은 10∼20%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제발전의 모멘텀이 처음으로 중단된 심각한 위기임을 알 수 있다.

실제 중국 경제발전이라는 장정(長程)은 인류 역사 초유의 현상이다. 10억명이 넘는 세계 최대 인구대국이 이토록 오랜 기간 고속경제성장을 지속한 사례는 인류사에서 전무한 기적에 해당한다. 중국의 발전 덕분에 세계 빈곤 인구는 급속하게 줄어들었고 2014년 중국은 구매력평가기준(PPP)으로 미국을 초월하는 세계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중국은 1997년 아시아 경제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성장 궤도를 달려 아직 단 한 번도 성장이 멈춘 적이 없었다. 그런데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은 바이러스가 거대한 공룡의 성장세를 막아선 셈이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전 세계의 관심사다. 특히 중국은 한국 경제의 최대 파트너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초미(焦眉)의 관건이다. 문제는 중국 경제 정상화의 길에 점점 많은 장애물이 고개를 내밀며 솟아오르는 기미를 보인다는 점이다. 우선 중국은 강력한 국가권력으로 정상적인 삶을 중단시켰고 결국 감염병 확산을 막았다. 그러나 정상의 삶으로 돌아오면 질병이 다시 창궐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중국에서 세계로 코로나가 퍼져나갔듯이 이번에는 세계에서 중국으로 질병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중이다.

무엇보다 중국 경제는 대외 의존적이다. 과거에 비해 내수시장이 많이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의 수출과 수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즉 무역의존도는 여전히 32%에 달한다. 미국의 경우 무역의존도는 20%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 홀로 코로나를 극복했다 한들 세계의 주요 경제대국이 문을 닫고 소비를 중단하면 중국은 심각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 상황은 미국과 유럽의 증시폭락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듯 중국의 주요 파트너들이 위기의 본격적인 충격의 파고를 맞는 모습이다.

덧붙여 코로나 위기가 2020년대 국제질서에 미칠 영향은 걱정스러울 정도다. 이미 지난 몇 년간 미·중의 충돌은 위험한 수준까지 격화되어 있었는데 최근 코로나를 계기로 깊은 감정의 골을 파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근원에 대한 음모론이 SNS의 가십 정도가 아니라 양국 정부의 입을 통해 공식적으로 전해질 정도다. 또 미국과 중국이 서로 언론인을 추방하는 태세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불과 두 달 전 코로나가 뉴스에 처음 등장했을 때 세계보건기구를 포함한 국제여론은 그저 중국에 국한된 심한 독감 정도로 여겼지만 그 여파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3월 말 현재는 질병이 초래하는 ‘나비 효과’가 세계 정치경제 질서를 뒤흔들어 놓을 수 있는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젠 나비가 아닌 ‘코로나 효과’라는 표현이 더 실감나고 적절한 말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조홍식 숭실대·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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