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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Capitalism
작성자 정치외교학과조회수 2531날짜 2015.07.28
파일 첨부 파일 44. Global Capitalism_20150728.docx 

   

Global Capitalism (Its Fall and Rise in the Twentieth Century) - Jeffry Frieden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거대한 국제정치경제의 흐름 속에서 살고 있다. 전 세계가 중국의 부상에 놀라고, 미국의 금리인상이 언제일지 예측하며, 그리스 디폴트 사태와 유럽연합에 대해 논한다. 이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국제정세와 정치경제의 역학관계를 어떤 특정 현상이나 언론의 프레임에 휩쓸리지 않고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계자본주의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공부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Jeffry FriedenGlobal Capitalism은 국제정치경제 분야의 고전으로 여겨진다. 그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자본주의의 추락과 성장을 역사적 접근법을 통해 풀어내고 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단편적인 지식만을 외워왔던 그 동안의 공부의 한계를 절실히 느낄 수 있다. 자본주의의 역사를 살펴본다고 해서 단순히 시간의 흐름대로 사건을 나열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는 국제사회의 변화, 국가의 대응, 국내정책 간의 갈등, 외교문제,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다시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다양한 층위를 통해 국제정치경제를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보다 통찰력 있는 눈으로 세계자본주의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21세기의 세계자본주의보다 19세기의 세계자본주의가 국가의 규제로부터 자유롭고 자본의 힘이 강한 체제였다면 여러분은 믿을 수 있겠는가? 자유무역은 영국 노동자들을 더 적은 임금으로 부리기 위해 값 싼 곡식을 수입해오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만큼 19세기는 자본의 힘이 국가나 국민(노동자)의 힘보다 강력했던 시대였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대공황 같은 국제적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국가는 자본을 규제할 필요성을 깨달았다. 그리고 다시 FTA와 자유무역의 블록화가 활성화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국가와 자본주의의 뗄 수 없는 관계 속에서 갈수록 팽팽해지는 보호주의와 자유주의의 긴장을 볼 수 있다.

 

국제통화질서의 변화와 국가의 관계 또한 흥미롭다. 보유하고 있는 금의 양이 화폐의 가치를 보장해주던 금본위제는 대공황 이후 모든 나라들이 경쟁적으로 자국의 화폐가치를 낮추면서 종말을 고한다. 그리고 전쟁 후 세계 최강의 부자가 된 미국의 달러가 유일하게 금으로 바꿀 수 있는 화폐로 인정받으면서, 금태환제와 고정환율제가 근간인 브레튼우즈체제가 시작된다. 그러나 전 세계의 평화와 안녕을 보장하고 자유무역의 성공신화를 널리 퍼뜨려야 했던 미국이 달러를 거침없이 전 세계에 풀어버리자, 달러에 대한 신뢰는 급속도로 하락했고, 결국 1971년 닉슨 대통령은 브레튼우즈체제의 종식을 선언한다.

 

이제 우리는 하루 아침에 환율이 급격하게 오르내리는 변동환율제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 여기에 자본의 유동성이 더 빨라지고 자유로워지면서 지금까지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만큼 위험부담도 크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과 같은 통화질서 속에서는 중국이나 미국 같은 거대한 국가조차도 자국의 화폐가치 하락과 투기자본의 위험성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국제통화질서의 변화를 살펴보며, 국제자본주의가 어떠한 시도들을 통해서 여기까지 이르렀는지, 각각의 질서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장단점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알아야 앞으로의 질서변화에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파란만장한 무역 기조의 변화와 국제통화질서의 변화를 훑어 내리면서도, 유럽의 선진자본주의 국가들과 그 뒤를 따랐던 미국, 제국주의의 지배를 받은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심지어 붕괴 이전의 사회주의 국가들까지, 다룰 수 있는 모든 케이스를 다룬다. 우리는 이를 통해 동일한 국제경제의 상황 하에서 각국의 대응방식이 어떻게 달랐고 얼마나 다양했는지 비교해 볼 수 있으며, 그것들이 모여 어떠한 세계자본주의의 경향을 낳았는지 읽어낼 수 있다.

 

1930년대, 대공황으로 인한 대량실업의 상황에서 독일의 나치즘과 소련의 계획경제 같은 자급자족경제체제(Autarky)가 생겨나기도 했고, 유럽에서는 사민당이 집권했으며, 미국에서는 케인즈주의가 힘을 얻었다. 결론적으로는 자급자족과 보호무역, 경쟁적으로 환율을 낮추는 환율전쟁 등이 나타나게 되면서, 국제경제에서 이전보다 국가의 역할이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아프리카는 왜 자본주의에 적응하지 못한 후진국이 되었는지, 라틴아메리카의 위기는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등은 여러분이 직접 책을 통해서 확인해보기를 바란다.

 

완벽한 것은 없다. 역사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면 지금은 승자라 불리는 자본주의도 여러 번 허점을 드러냈고, 그때마다 새로운 시도와 실패들을 통해 조금씩 달라지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19세기 말 자유무역과 금본위제라는 두 기둥을 근간으로 새롭게 등장했던 세계자본주의가 양차 세계대전과 대공황을 겪으며 추락하고 난 뒤, 다양한 실험적 시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자본주의는 더 나아갈 수 없었을 것이다. 교통과 IT기술의 발전으로 국제경제가 더 긴밀해져 가는 이 시기에, 우리가 어떻게 세계자본주의를 분석하고 대응해야 할지 세계자본주의의 성장기를 통해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THE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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